라운드 후기와 주변 맛집

[레인보우힐스CC]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호수와 바람이 어우러진 도전적인 레인보우힐스CC 라운드 후기 및 주변 맛집

궁금대장 2022. 7.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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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 생극면 차생로 168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CC는 DB그룹(구.동부그룹)에서 운영하는 90만평 규모의 27홀 명품 퍼블릭코스입니다. 약 3,000억원이 투입되어 2008년 프라이빗 코스로 개장하였으나 그룹의 구조조정에 따라 2017년 퍼블릭으로 전환하여 재개장하였다고 합니다. 개장시에도 회원권을 일반에 거의 분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하고 있으나, 충북 청주의 골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주로 수도권에 숨은 명품 퍼블릭골프로 알려진 곳입니다.

2021년 6월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이 DB그룹의 후원으로 바뀌면서 레인보후힐스CC에 열렸습니다. 공동 1위이던 박현경, 박민지 프로의 마지막홀 극적인 승부가 화제가 되었던 경기였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스타트광장으로 나가다보면 좌측벽에 레인보우힐스에 대한 대단한 애착을 보여준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인 RTJ (Robert Trent Johns) Jr.의 벽면 반각액자가 있습니다.

 

RTJ는 75년 전통의 존스가의 미국 정통 골프 코스설계 전문가로써 38년 이상 골프코스를 설계하였으며, 초기단계에서 완성단계까지의 모든 부문을 총 지휘, 세계 38개국에 200개 이상의 코스를 설계하였고, 미국 100대 골프클럽 중 13곳을 디자인 하였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80개 이상의 코스를 설계한 세계 최고의 코스 디자이너입니다.<출처:레인보우힐스 홈페이지>

독특한 모양의 클럽하우스는 세계적인 클럽하우스 전문 설계팀 Mai(March & Associates, inc)에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스타트 광장에서 보면 상단이 열리면서 로보트태권브이가 올라올 거 같은 형상인 듯 합니다.

스타트 광장에서 좌측에는 동코스 1번홀 스타트와 9번홀 그린이 좌우에 배치된 호수가 골퍼의 눈을 즐겁게 해 주며, 스타트 광장쪽에서 계절에 맞는 꽃들과 억새(갈대) 등이 전경을 아름답게 해 줍니다.

남코스는 스타트광장 정면쪽에 1번 파5홀이 배치되어 있어 정면쪽으로 나아갔다가 정면 우측면으로 돌아오는 경로입니다. 서코스는 스타트광장 우측 아래쪽으로 시작하여 클럽하우스 우측 뒷면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코스는 자연과 어우러진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구조이며, 한지형 양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라스로 식재된 페어웨이와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폭포와 계단식 호수는 코스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며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색다른 골프의 재미를 더해 줍니다. 억센 양잔디로 인해 B러프와 C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1타 이상을 잃을 수 있어 정확한 컨택이 필요합니다.

동코스(아웃코스) 1번 파5홀은 중앙 호수의 우측편에서 시작하는 내리막으로 거리는 500미터 안쪽으로 그리 길지 않으나, 세컨 샷이 떨어지는 지역이 개미허리로 정확한 공략이 필요하며, 그린이 오르막에 위치하는데 우측벙커를 조심해야 합니다.

2번 파3는 무난한 홀이며 3번 파4홀이 동코스의 전략적인 홀로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호수길 사이로 질러가는 좌측 페어웨이와 돌아가는 우측 페어웨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티박스의 위치에 따라 공략의 난이도가 차이가 큰 홀입니다.

4번홀 좌측 도그렉 내리막 파4홀을 지나면 그늘집을 지나 5번홀 우측 오르막 파4 홀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도 앞쪽에 크릭을 넘겨쳐야 하는데 본인의 거리에 따라 공략해야 하는 지점이 달라집니다.

6번홀 파4는 완전 오르막으로 세컨샷의 컨트롤이 중요합니다. 티샷을 잘치면 웨지 공략이 가능한데, 그린의 앞쪽에는 벙커가 있어 앞핀일 경우 내리막이 심한 뒤편에 공이 떨어지는 경우 퍼팅이 만많치 않습니다.

7번홀 파5는 좌도그렉으로 시작하여 우측 헤저드를 끼고 우측으로 휘어진 홀로 드라이버 거리가 충분히 나오는 경우 투온 시도가 가능합니다.

8번홀 파3의 경우 시야를 가리는 앞쪽 계곡으로 공략이 어려워 보이나, 크게 문제가 없는 홀입니다.

9번홀 파4는 레귤러티에서도 400미터 내외가 되는 핸디캡 1번홀로 그린이 좌측 호수를 끼고 있어 웬만한 장타자도 남은 거리가 우드나 롱아이언을 이용하여 공략해야 하는데,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홀입니다. 2021 한국여자오픈에서 박민지 선수가 결정적인 세컨 샷을 날려 화제가 되었던 홀입니다.

남코스는 스타트광장 정면에 있는 파5홀로 시작하며 우측 도그렉 내리막 홀입니다. 장타자의 경우 투온을 노려볼 수 있는 홀이지만, 그린이 우측 끝 내리막에 위치하여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다행히 좌우 모두 헤저드 처리라서 부담이 좀 덜가는 공략이 가능합니다.

2번홀 파4는 동코스의 3번홀과 비슷하게 전략적인 선택지를 두 곳으로 제공하는 핸디캡 1번 홀입니다. 중앙 계단식 호수를 넘겨 좌측 직선 공략에 성공하면 140미터 안쪽의 오르막 공략이 가능한데, 우측으로 공략하는 경우 오르막 그린의 위치가 계곡으로 가려지게 되어 종종 타수를 잃게 하는 홀입니다. 레귤러티를 기준으로 최소 190 내지 200미터 정도의 캐리를 보내야 직선 공략이 가능합니다.

3번홀 파3는 150미터 내외로 좌측으로 당겨치지 않으면 무난한 홀입니다.

4번홀 파4는 270미터 내외로 그리 길지 않지만, 우측 아래쪽으로 대부분의 공이 떨어지는데 앞쪽에 5개의 벙커가 있고 포대그린의 핀을 공략하는 웨지 샷이 중요합니다.

5번홀 파4는 오르막으로 티샷에 비해 포대그린으로 구성된 홀을 공략하는 것이 어려운 홀입니다. 6번홀 파3는 클럽하우스를 향해 공략하는 파3로 거리가 길지 않아 앞바람으로 인한 짧은 샷으로 앞쪽 벙커만 조심하면 됩니다.

7번홀 파5는 내리막 우도그렉 홀로 티샷 위치에 따라 장타자는 투 온 시도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린의 위치가 아일랜드 형식으로 앞쪽의 호수를 넘겨쳐야 하는 구조로 캐리를 적정하게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8번홀은 계속 오르막인 우측도그렉 파4로 세컨샷의 정확성이 중요합니다. 세컨 샷을 공략하는 위치에 따라 앞뒤로 길게 또는 좌우로 길게 느껴지는데 양쪽에 벙커가 있고 그린이 어려운 편입니다. 특히 뒷핀 끝에 놓일 경우에는 3퍼팅이 기본일 정도로 난도가 높습니다.

9번홀 파4는 핸디캡이 있는 홀로 좌측 도그렉홀입니다. 레귤러티에서 드라이브가 잘 맞아도 우드나 롱 아이언을 잡하야 하며 오르막이라 공략이 쉽지 않습니다.

서코스는 동, 남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장이 짭고 투그린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남코스와 연계 운영되면서 그린 두개가 합쳐진 형태의 그린도 몇 홀 존재하는 다양성을 볼 수 있습니다.

동/남코스에 비해 헤저드와 크릭이 많고 크게 꺾어지는 도그렉 홀들이 많아 골프들에 따라 호불호가 더 크게 나뉘는 코스입니다.

1번홀 파4는 330미터 내외의 파4 홀로 좌그린, 우그린의 고저차가 크고 거리도 차이가 있어 핀의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집니다.

2번홀 파3는 좌측 핀일 경우 150미터 내외 우측핀은 130미터 내외의 파3홀입니다.

3번홀 파4는 280미터 내외의 파4 홀이며, 4번홀은 내리막 ㄱ자로 꺽어진 330미터 내외의 파4홀인데, 그린 좌우에 헤저드가 있고, 그린 앞에 벙커도 있어 공략이 쉽지 않습니다.

4번홀 파5는 레귤러티 기준 440미터 내외의 오르막 후 내리막 파5인데, 세컨 샷을 넘기거나 잘라가야 하는 커다란 계곡이 있는 홀입니다.

6번홀 파3는 중앙에 위치한 호수를 넘겨치는 코스로 오르막 그린으로 약간 길게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7번홀 파4는 레귤러티 기준으로 그린까지가 220미터 내외의 파4 홀로 좌그린일 경우에는 원 온 공략이 어렵지만 우그린일 경우에는 종종 원 온에 성공할 수 있는 홀입니다. 그렇지만 정면의 깊은 러프와 앞쪽에 존재하는 벙커를 조심해야 하며, 상대적으로 굴곡이 많은 그린으로 인해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에 신경써야 합니다. 이 티샷 그린에는 유난히 빨간 단풍이 있는데, 10월 중순이면 절정에 이르니 사진 한장 찍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서코스 8번홀의 뒷편 폭포와 U자를 엎어높은 커다란 그린과 그 중간에 위치한 벙커, 세컨에서 180미터 이상이 남는 헤저드 몇개를 건너쳐야 하는 코스는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홀입니다. 이 홀에서 파세이브를 하고나면 나머지 홀들에서의 아쉬움이 해소되고도 남습니다.

거의 모든 코스의 모든 홀에 플레이어가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배치해 놓은 골프코스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서코스 9번홀 파5는 좌측 도그렉으로 시작하여 우측에 큰 호수를 돌아서 공략하는 홀로 그린이 투그린을 합쳐 놓은 원그린으로 그린 공략이 중요합니다.

코스와 어우러진 깊은 계곡과 산세, 그리고 곳곳에 다양한 야생화와 다양하게 식재된 나무는 그림같은 풍경을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커다랗고 구겨진 그린과 주변의 강한 러프 등은 그린 인근에 공을 캐리한 후에도 방심하는 순간 두세 타수를 까먹기 쉽상입니다. 또한 그린스피드가 나오면서 굴곡이 심한 그린에서의 집중력이 필요한 코스입니다. 그림같은 풍경을 바라볼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설계된 각 홀들은 플레이어들의 특성과 수준에 맞는 각기 다른 공략법을 제공하며 본인의 비거리나 실력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해야만 크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캐디들이 말하는 여타 골프장과의 타수 차이는 5-10타 정도라고 말하며, 한번 오고는 다시 오지 않는 플레이어와 몇번의 도전끝에 오지 않는 플레이어 및 코스에 반해 적극 추천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데려오는 플레이어로 나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두번째와 세번째 골퍼 사이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초기부터 정규코스로 개장한 동코스와 남코스 라운드를 선호하며, 예약시 동코스를 선택하면 동-남코스, 남코스를 선택하면 남-서코스 서코를 선택하면 서-동코스를 라운드 합니다.

그렇지만 서코스가 약간 거리가 짧은 홀이 몇 군데 있지만, 나름의 재미와 경관을 제공하며 도전적인 코스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동코스보다 서코스가 더 재미있고 그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타트하우스가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클럽하우스의 식사는 충분히 추천할 만 합니다. 골프장임을 감안한 가격이 붙어 있지만, 맛이나 양은 충분히 좋은 편입니다.

주변에 식사하기가 마땅하지 않고 이동을 멀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점심을 비롯하여 중간타임 스타트하우스 간식(안주)와 저녁까지 세트로 준비된 음식을 드시는 것도 추천할 만 합니다.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골퍼라면 아주 좋은 코스이며, 계절별로 보여주는 호수와 어우러진 골프코스는 환상적입니다. 이런 명품 퍼블릭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의 골프 문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주변 맛집으로는 주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오생원조도토리묵집이 추천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간단히 요기하기에 적당한 수준입니다.

평택-제천 고속도로 음성IC에서 나와 이동하면서 생극면에 있는 생극해장국 본점엘 들러 식사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선지해장국, 한우내장탕 전문점인데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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